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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titled 86-2-28
  • 선으로부터

단색화 展 정상화 이우환 문승근
2008.9.3~9.28
강남

1970년대 일본에서 활동하였던 정상화, 이우환, 문승근화백은 대상의 재현을 넘어 사유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였습니다. 이 같은 고민으로 채우기보다는 비워나가는 과정의 절제된 화면을 만들게 되었고, 같은 시기 한국 현대미술의 큰 흐름으로 나타난 단색조 회화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의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 세 작가분의 활동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경상북도 영덕에서 출생한 정상화 화백(b.1932-)은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후, 1967년부터 1년 동안 프랑스에서 수학하였습니다. 이 후 1969년에서 1976년까지 일본에서, 1977년에서 1992년까지 프랑스에서 작품 활동을 해온 정화백은 1992년에 귀국하여 경기도 작업실에 머물면서 현재까지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정화백의 작품은 캔버스 위에 그린다기 보다는 수 없이 ‘비워내고 채우는’ 반복적인 행위로 구도자와도 같은 작업과정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작품의 완성을 위한 과정과 행위를 중시하는 작가의 중요한 작업세계입니다. 이우환 화백(b.1936)은 서울대학교를 중퇴한 후 동경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였으며, 1970년대 초반부터 「점으로부터(From Point)」 작품을 시작하여 일본 모노하(物派)이론의 핵심적인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캔버스 화면 위에 짙게 찍힌 점은 차츰 희미해지며 끝내는 사라지고, 되풀이됩니다.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거듭하는 이화백의 작품은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1970년대의 「점으로부터(From Point)」와 「선으로부터(From Line)」을 거쳐, 1980년의 「바람결(With Winds)과 최근의 「조응(Correspondence)」으로 이어져 온 이화백은 1997년 파리의 쥬드 폼므 미술관(Galeire Nationale du Jeu de Paume)에서 전시회를 가졌으며, 세계 현대 미술컬렉션의 대표적 미술관인 프랑스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외에도 수 많은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한국현대미술의 위상과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재일교포 2세인 故문승근(1947-1982)화백은 60년대 후반부터 활동하며 인정받기 시작하였으나, 34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후지노 노부루' 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술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할 무렵인 1970년, 문승근은 이우환 선생을 찾아가 자신이 조선인이라고 밝히지 못했던 괴로운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이우환 선생은 “자기 이름 하나 밝히지 못하는 인간이 진정한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라고 충고하였고, 그날 이후로 ‘후지노 노부루’ 라는 일본명 대신, 문승근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짧은 생을 살다간 문승근의 작품은 일본의 쿄토 국립근대미술관, 치바시 미술관 및 한국의 국립 현대 미술관, 광주 시립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추상미술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정상화, 이우환, 문승근 화백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해보고, 한국 단색화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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